[현장] 김포공항 이전, 국내선 폐지 주장에 대한 입장문

<김포공항 이전, 국내선 폐지 주장에 대한 입장문>

선거가 막바지로 다다를수록 후보 간 민생과 정책에 대한 본질적인 토론은 사라지고, 김포공항 이슈에 모든 것이 함몰되어 이 이슈 하나로 투표장에 가는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는 사실 자체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피땀 흘려가며 노력하시는 서민과 약자들의 입장에서는 그저 사치스럽고 허망한 논쟁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 공약이 이재명, 송영길이라는 급조된 두 후보의 졸속공약이라는 것입니다. 이 공약이 얼마나 졸속공약인지는 현명하신 국민 여러분께서 모두 지켜보고 계실 것입니다. 처음에는 김포공항이 폐쇄되면 원주공항 또는 청주공항을 이용하면 된다고 하더니, 논란이 되자 그 다음에는 제주까지 KTX 해저터널 뚫게 되면 제주의 관광산업이 고사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논리와 전개가 달라지는 것을 지켜보셨을 것입니다.

애초에 송영길 후보의 공약에는 ‘서부대개발’이라는 용어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니까 이틀 뒤 ‘서부대개발’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두 달 전 처음 출마할 때는 41만호를 공급하겠다는 주택공약의 얼개를 짰었습니다. 그런데 선거 막바지가 되자 송영길 후보는 김포공항 부지에만 40만호를 짓겠다고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김포공항 폐쇄 공약이 처음 나온 날은 20만호를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불과 이틀 만에 20만호가 40만호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서울시장을 나갈까 부산시장을 나갈까 망설인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시더니, 출마 한 달 만에 주택공약의 숫자자체가 변하는 것을 보면서, 이 공약은 숙성된 공약 아니라는 것을 많은 서울시민들께서 느끼고 계실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얼마나 급조된 공약인지는 말할 것도 없고, 두 후보의 국민을 대하는 마음가짐을 문제 삼는 것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인천 계양 국회의원을 출마하건, 송영길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구명운동을 하기 위해 출마를 하든 간에 그건 서울시민이 판단하실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중요한 공약을 전혀 숙성시키는 과정 없이 ‘막공약’으로 던져놓고 ‘이제부터 공론화를 시작할테니 의견을 모아봅시다’ 라고 얘기하는 후보들이 불과 얼마 전까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뻔했고, 민주당 대표 역할을 했었습니다. 이런 서글픈 현실을 서울시민은 물론이고 경기도민과 인천시민, 제주도민과 모든 국민들께서 엄중하게 지켜보고 계십니다.

이재명, 송영길 두 후보에게 묻습니다. 두 분께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렇게 가볍게 느껴지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서울시의 미래가 그렇게 가볍게 느껴지시고, 천만 서울시민의 판단이 가볍게 느껴지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전 세계의 모든 대도시들이 복수공항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고로 공항이 폐쇄됐을 때 적어도 한두 개의 공항이 더 있어야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에는 7개, 런던에는 6개, 파리에는 3개의 복수공항이 있습니다. 서울에는 군공항인 성남공항을 제외하고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2개의 공항이 있습니다. 그런데 두 개조차 하나로 합친다는 것이 과연 세계적인 대도시 공항 정책에 맞는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UAM(도심항공교통)의 미래에도 부합하는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두 후보의 정치를 바라보는 눈, 국민에 대한 마음가짐을 바로잡고 유권자들께서 이들을 겸손한 정치인으로 만들어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